# 이 글은 한국표준협회과 발간하는 월간 '품질 그리고 창의'에 기고된 글입니다.
COVID-19 유행 시기 특수건강진단 어떻게 해야 하나
류현철
일환경건강센터 부센터장, 직업환경의학전문의
지난 2월말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국가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상향되면서 고용노동부에서는 지역사회 감염 확산 방지를 이해 특수 및 배치전건강진단에 대한 지도 지침을 공지했다. 배치 후 첫 특수건강진단 시기가 1~3개월인 7개 유해인자(N,N-디메틸아세트아미드, 디메틸포름아미드, 벤젠, 1,1,2,2-테트라클로로에탄, 사염화탄소, 아크릴로니트릴, 염화비닐)를 제외하고는 특수·배치전건강진단을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상황을 고려하여 별도 시달 때까지 유예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코로나19와 관련하여 특수·배치전건강진단을 유예한 노동자는 건강진단 유예가 해제된 날부터 3개월 이내 특수건강진단을 실시하도록 하고, 유예 해제된 날부터 3개월 이내에 건강진단을 접수했으나 특수건강진단기관의 사정으로 실시가 지연되는 경우 유예 해제된 날부터 6개월까지 실시하도록 했다. 특수건강진단에는 폐활량(폐기능) 검사 등 호흡기 감염 확산 위험이 있는 검사 항목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며, 출장 검진의 형태로 단시간에 많은 노동자들에 대해서 집단적으로 이루어지는 여건을 고려하면 유행이 가파르게 확산되는 시기의 시급하지 않은 건강진단의 유예는 적절한 조치였다. 그러나 생활 방역으로 전환되고 노동자들이 평소와 다름없이 생산 활동에 종사하게 된다면, 특수건강진단 역시 어떤 형태로든 재개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일터건강을 지키는 직업환경의학과 의사회(https://oemdoctors.com)’에서 제안하고 있는 코로나 19확산 방지를 위한 특수건강진단 실시방안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일반주의 사항으로, 수검자는 손씻기 및 기침 예절예절과 1미터 이상의 거리두기를 준수하고 손소독제 사용 및 비닐장각을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마스크의 경우에는 보건용 마스크(KF80, KF94 등), 수술용 마스크(일회용 부직포 마스크), 필터교체형 마스크, 일반형(배기밸브가 없는) 산업용 방진마스크(2급) 중 가용한 것을 착용한다. 검사자는 노동자들에 대해서 코로나19 관련 증상과 여행력을 확인하고 체온 측정을 하며 발열이나 호흡기 이상 증상이 있을 시에는 건강진단을 유예하도록 한다. WHO에서 제시한 코로나 19 증상은 기침, 숨쉬기 곤란,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 인후통, 미각이나 후각의 소실 등이다. 검사자는 KF80 또는 KF94 동급의 호흡기 보호구와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며 오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즉시 교체해야 한다. 출장검진 시 의사와 수검자 사이에 투명칸막이(아크릴차단막) 설치를 고려히고 검사 전후 청진기를 소독(70% 이소프로필 알코올 스왑 소독)하고, 손소독제를 사용하여 손소독을 실시하거나 장갑을 교체한다. 이경검사 시에는 일회용 팁을 사용하거나 검사 전후 이경을 소독(70% 이소프로필 알코올 스왑 소독)하고 검사 전후 손소독제를 사용하여 손소독을 실시하거나 장갑을 교체하도록 해야 한다.
병원검진 시 검사장소는 환기시설과 소독시설(자외선살균장치)을 양호한 상태로 유지하고, 출장검진 시에는 가급적 자연환기가 가능한 공간을 검사장소로 선택하고, 문이나 창문을 열어 두거나 수시로 여닫아 환기를 실시한다. 자연환기가 어려운 공간은 (소음이 적은) 이동식 송풍기와 송풍관을 이용하여 외부로 배기시키는 등 강제환기를 고려해야 한다. 폐활량 검사기, 청력 검사장비, 엑스레이 장비, 악력계 등 여러사람이 접촉할 수 있는 검사장비는 감염관리 매뉴얼에 따라 수시로 소독한다. 필요시 수검자와 검사자 사이에 투명칸막이(아크릴차단막) 설치를 고려하도록 하고 있다. 사용한 일회용 방역물품은 장갑을 착용한 채로 밀봉하고,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원내에서 처리해야 한다.
폐활량 검사에 관해서는 병원 검진의 경우 검사실은 환기시설과 소독시설(자외선살균장치)을 양호한 상태로 유지하며 출장 검진 시는 환기가 양호한 개방된 공간에서 실시하도록 한다. 폐활량 검사자는 기본 보호구와 더불어 일회용 방수성(비닐) 긴팔가운, 안면보호구(face shield)를 추가하도록 한다. 검사자는 한 명의 검사를 마칠 때마다 손소독제를 사용하여 손소독을 실시하거나 장갑을 교체하며, 적정한 성능의 일회용 인라인 필터와 코마개를 수검자 1인당 1개를 사용한다. 현재로서는 법령과 고시로 검사항목에 대해서 규정하고 있는 상황이라 고용노동부의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코로나 19 위기경보가 ‘주의(yellow)’ 단계 이하로 하향될 때까지 1차검사에 있는 폐기능검사를 2차 검사에서 필요시 실시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한시적으로 과거검사결과, 측정결과, 문진, 호흡음 청진이나 추가적인 설문조사 등을 통해서 폐기능 검사 없이도 특검 책임의사(직업환경의학 전문의)의 전문 소견에 따라 호흡기계 판정을 허용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향후 호흡기계를 중심으로 한 신종 감염병의 유행의 재발이 예견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형식적 절차나 사업장의 입장이 아닌 전문의의 판단에 따른 합리적 대처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청력검사는 환기가 양호한 개방된 공간에서 검사를 실시하고 배경소음 문제를 고려하여 최대한 조용한 공간을 선택하며 청력부스에서 검사를 진행할 때에는 문을 개방한 상태로 검사를 진행하여 감염가능성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청력검사와 흉부방사선 검사자는 KF80 또는 KF94 동급의 호흡기 보호구,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고 수검자는 검사 전 비닐장갑을 교체하거나 (비닐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경우) 손 소독제를 사용하여 손 소독을 실시하며,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출장검진시 흉부방사선촬영실의 공기를 외부로 배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하도록 하며, 송풍기를 검진 차량 외부에 두고 송풍기에 연결한 송풍관(덕트) 끝을 흉부방사선촬영실 앞에 놓아둔 후 검사 전후 송풍관 끝을 촬영실 내로 이동시켜 배기를 실시하는 등의 조치가 가능하다. 구강검사(치아부식증검사)시에 검사자는 KF80 또는 KF94 동급의 호흡기 보호구, 일회용 장갑, 일회용 방수성 긴팔가운, 안면보호구를 착용해야 하며 한 명의 검사를 마칠 때마다 손소독제를 사용하여 손소독을 실시하거나 장갑을 교체해야 한다.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주의(yellow)’ 단계 이하로 하향될 때까지 1차검사에 있는 구강검사를 2차검사에서 필요 시 실시하고, 특검 책임의사가 과거 검사결과, 측정결과, 문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필요한 경우 1차검사에서 시행할 것을 제안하고 있으나 이 역시 고용노동부의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종 감염병으로 많은 것이 변화하고 있다. 일상의 시기에는 기존의 구조를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위기가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노동자들의 직업건강, 산업보건 관리와 관련한 여러 제도들에 대해서도 진지한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형식이 아닌 원칙과 내용으로 노동자들의 직업병과 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가야 한다.
